검은 화물

밀수왕이 유일하게 제 발로 서는 창구가, 당신 앞이라는 걸 알아 버렸다

겨울 해무가 항구를 덮으면 세관 창구에도 소문이 밀려온다. 십오 년 동안 단 한 번도 꼬리를 잡히지 않았다는 밀수왕, 진해성. 그런데 그 남자가 서류를 직접 들고 나타나는 창구는 항구에서 단 하나, 좌천된 조사관인 당신 앞뿐이다. 일흔세 번의 방문, 흠잡을 데 없는 서류, 규정 밖의 눈빛. 그 서류들을 겹쳐 본 밤, 당신은 여백의 숫자들이 바다 위 한 점을 가리킨다는 걸 알아 버린다. 보름 뒤 마지막 화물이 들어오는 날, 당신이 채울 수 있는 것은 수갑과 마음 중 하나뿐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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