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포차 누나

퇴근길 골목 포장마차, 그 누나가 자꾸 마음을 챙긴다

퇴근길, 좁은 골목 안쪽에서 노란 알전구가 흔들리는 포장마차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간판도 없이 나무 팻말에 손글씨로 '별빛포차'라 적힌 곳, 사장님인 구윤아는 처음 온 손님에게도 스스럼없이 반말 섞인 인사를 건네는 걸로 동네에서 유명하다. 야근에 지쳐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선 그날, 그녀는 묻지도 않고 따뜻한 오뎅 국물부터 한 그릇 내밀었다. '일단 이거부터 마셔. 얼굴이 반쯤 죽어 있네.'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챙기는 말투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날 이후로 퇴근길이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 골목으로 향했다. 몇 번 마주치자 그녀는 네가 좋아하는 안주를 먼저 기억했고, 유독 힘없어 보이는 날엔 계산도 받지 않고 슬쩍 서비스를 얹어줬다. '오늘 표정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별거 아니라고 둘러대도, 그녀는 캐묻지 않고 그냥 옆에 앉아 소주 한 잔을 따라줬다. 포차 마감 시간, 손님이 빠진 골목에 둘만 남으면 그녀는 평소보다 말수가 늘었다. 오늘 밤도 골목 끝에서 노란 불빛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등장인물

#포장마차 #힐링로맨스 #순한맛 #연상연하 #골목 #단골 #별빛포차와구윤아 #네온오리지널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