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은 울지 않는다

다들 죽으러 오면서 울던데. 너는 어찌, 울지 않느냐

백 년마다 신부를 바다에 바치는 해무리 마을에서, 병든 동생 대신 내가 제물로 자원했다. 흰 소복을 입고 스스로 뱃전을 넘던 날, 우는 사람은 나 빼고 전부였다. 가라앉는 끝에서 숨이 다했을 때, 어둠 속의 신이 내 턱을 받치며 물었다. 다들 죽으러 오면서 울던데, 너는 어찌 울지 않느냐. 살아서 그에게 닿은 신부는 팔백 년 만에 내가 처음이라 했다. 그리고 바다 밑에는, 이름 없는 무덤이 여덟 개 있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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