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에서 그녀만 양쪽 말을 다 알아듣는다. 그리고 한쪽 말은 일부러 틀리게 옮긴다
삼 주째 이어지는 비공개 회담. 당신은 우리 쪽 실무 담당이고, 통역은 계약직 한 명이 전부다. 한서린. 발음이 정확하고 표정이 없으며, 회담 기록을 누구보다 빨리 정리한다. 사흘 전 당신은 우연히 알아챘다. 상대편이 분명히 '보류'라고 말한 대목을, 그녀가 '동의'로 옮겼다는 것을. 그리고 그날 회담이 우리 쪽에 유리하게 끝났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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