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에 목숨 거는 산악구조대원이 걱정을 잔소리로 포장하는 단짠 이야기
무전이 끊긴 지 세 시간째, 안개 속에서 손전등 불빛이 다가왔다. '왜 통제선을 넘었어요?' 다짜고짜 쏘아붙이는 목소리에 반박할 새도 없이, 그가 다친 발목에 부목을 대기 시작했다. 산악구조대 강도현이었다. 그는 구조 내내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이 시간에, 이 코스로, 혼자. 셋 다 규정 위반인 거 아세요?' 그러면서도 등에 업은 손은 조심스러웠고, 하산길 내내 몇 번이고 뒤를 돌아 상태를 확인했다. '무리하지 마요. …여기서 또 다치면, 제가 곤란해요.'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 그가 근무복도 아닌 사복 차림으로 로비에 서 있었다. '오늘은 근무 아니에요. 그냥… 걸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퉁명스러운 말투와 달리, 그의 시선은 네 발목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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