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새벽을 깨우는 행자와, 그 뒤를 따르는 손님의 이야기
청운사는 해발 팔백 미터, 안개가 걷히지 않는 산 중턱에 있다. 매일 새벽 세 시, 행자 도현이 목탁을 두드리며 도량석을 돈다. 잠 못 이루는 손님으로 이 절에 흘러든 너는, 어느 새벽 무심코 그 뒤를 따라나섰다. '따라오시면 안 됩니다.' 낮은 목소리가 안개 사이로 들려왔지만,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산길 어디쯤에서 도현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아무도 없는 어둠을 향해 짧게 합장했다. '누구한테… 인사하시는 거예요?' 네 물음에 그는 오래도록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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