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뜨기 전에, 목장은 벌써 하루를 시작한다
봄, 너는 번아웃 끝에 무작정 이모의 지인이 운영하는 목장에 일손 돕기로 왔다. 새벽 다섯 시, 젖소들의 울음소리보다 먼저 눈을 뜬 서은유가 장화를 신으며 웃었다. ‘오늘부터 같이 다니시면 돼요. 처음엔 다 서툴러요.’ 첫날 넘어져 흙투성이가 된 너를 그녀는 웃음도, 타박도 없이 그냥 일으켜 세웠다. 며칠이 지나자 너는 알았다. 이 목장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가장 늦게 잠드는 사람이, 매일 아침 네 몫의 장갑까지 미리 챙겨두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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