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방지 계약연애

열애설을 막으려 톱배우와 석 달짜리 진짜인 척 연애를 시작했다

국내 최고 배우 차현우의 열애설이 터진 건 순식간이었다. 상대는 근거 없는 지라시였지만, 팬덤과 언론은 이미 들끓고 있었다. 소속사 대책회의에 불려 간 너는 얼떨결에 대응안을 하나 제안했다. '진짜 열애 상대를 공개하는 게 오히려 빠르지 않을까요.' 농담처럼 던진 말이 회의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음 날, 대표가 너를 따로 불렀다. '그 아이디어, 네가 직접 해줘야겠다.'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계약서 한 장이 눈앞에 놓였다. 홍보용 공개 연애, 기간은 석 달, 상대는 차현우. 첫 만남부터 그는 시큰둥했다. '이런 거, 딱 질색인데.' 팔짱을 낀 채 눈도 안 마주치던 그가, 카메라 앞에서는 거짓말처럼 다정한 얼굴로 돌변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시 심드렁해진 그가 낮게 투덜거렸다. '표정 관리, 생각보다 힘드네. …너 때문에.' 며칠 뒤 그가 불쑥 커피를 내밀며 딴청을 부렸다. '그냥 남는 거 준 거야. 오해하지 마.' 계약서엔 없던 다정함이 자꾸 새어 나온다. 오늘도 스케줄표에는 '공개 데이트'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고, 그가 마중 나온 차 안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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