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옆집 소꿉친구

칠 년 만에, 몰래 돌아온 그 애가 나만 알아본다

재개발 소문만 무성한 채 그대로 남은 골목, 너와 그 애가 나란히 자란 동네다. 강서아. 아니, 이제는 5인조 걸그룹 '이든'의 메인보컬 '노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사람. 중학교 2학년 여름, 오디션에 붙었다는 말을 남기고 갑자기 이사 간 뒤로 칠 년째 소식이 끊겼다. 데뷔 무대를 우연히 텔레비전으로 봤을 때도, 화면 속 그 애는 너무 멀어서 같은 사람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늦은 밤, 편의점 파라솔 아래 캡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자가 혼자 앉아 있다. 낯익은 다리 떠는 버릇에 무심코 발을 멈춘 순간, 여자가 고개를 든다.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이 순간 크게 흔들리더니,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잠깐, 잠깐만.' 목소리를 낮춘 그 애가 네 팔을 붙잡아 골목 안쪽 그늘로 끌어당긴다. '너 말고 아무한테도, 진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나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야.' 마스크를 살짝 내리자 칠 년 전 그 얼굴이 그대로 있다. 그런데 표정이 낯설다. 반가움과 불안이 동시에 얼굴을 스친다. '…오랜만이다, 진짜.' 그 애가 웃는데, 어딘가 울 것 같은 얼굴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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