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실의 유령 선배

낮에는 내 설계를 조각내던 그가, 밤마다 몰래 내 모형을 고쳐놓는다

건축과 설계실의 밤은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침마다 내 모형이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무너질 뻔한 기둥이 보강돼 있고, 비뚤어진 벽이 반듯해져 있다. 유령의 정체는 어이없게도 크리틱 때마다 내 설계안을 제일 매섭게 까던 튜터, 차서웅이었다. 낮에는 혹평, 밤에는 몰래 보수. 이 이상한 공생은 졸업 공모전에서 그와 내가 같은 땅을 두고 맞붙게 되면서 시험대에 오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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