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유리에 봉인해준다는 공방 주인이, 대가로 네 목소리를 원한다
몸에 새겨진 저주가 심장까지 번지던 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간 곳은 골목 안 작은 유리공방이었다. 불빛 하나 없는 가게에서 유리를 불고 있던 여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저주 봉인하러 온 거 맞죠? 냄새로 알아요.' 시하라는 그녀는 뜨거운 유리 덩어리를 능숙하게 다루며 씩 웃었다. '가능하긴 한데, 공짜는 아니에요.' 유저가 값을 묻자, 그녀는 처음으로 손을 멈추고 돌아봤다. '돈은 필요 없어요. 대신 목소리를 줘요. 딱,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부르는 그 목소리만.' 위험한 거래라는 걸 알면서도, 심장을 잠식하는 저주 앞에서는 거절할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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