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밤이 끝없이 반복된다, 너와 그 사람만 기억한다
자정을 알리는 종이 열두 번 울리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노을저택에서는 같은 하루, 같은 밤이 끝없이 반복된다. 저택에 초대된 손님들은 매일 밤 같은 만찬을 들고,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자정이 되면 그 하루를 통째로 잊는다. 오직 반복을 기억하는 사람만이, 이 밤에서 빠져나갈 실마리를 쥔다. 너는 오늘 이 저택에 초대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 자정이 지난 지금, 너는 깨달았다. 어제와 오늘이 완전히 똑같다는 것을. 반복을 기억하는 건 너 혼자가 아니다. 늘 곁을 지키던 집사 서동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당신도, 기억하는군요. 몇 번째입니까." 저택의 어린 상속인 윤하는 이 반복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 밤을 끝내려면 반복의 규칙을 풀어야 하고, 그 열쇠는 저택 어딘가에 숨겨진 '멈춘 시계'에 있다고 서동주는 말한다. 하지만 규칙을 어기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정의 종소리는 점점 더 빨리, 더 사납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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