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를 그리는 손

삼십 년 전 불탔다는 그림을, 이 공방은 지금 그리고 있다

1978년 인사동 뒷골목, 간판 없는 표구점 안쪽에 위조 공방 '무영당'이 있다. 주인 석채운은 이 바닥에서 가짜를 진짜보다 잘 그린다는 사람이지만, 이번 의뢰는 처음부터 이상했다. 그려달라는 그림이 삼십 년 전 화재로 불타 사라졌다고 알려진 걸작 '설야도'였기 때문이다. 불탄 그림을 무엇과 대조해 위조한단 말인가. 그런데 석채운은 밑그림도 없이 붓을 든다. 그리고 그림이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그날 밤 진품을 태웠다는 관계자들이 하나씩 공방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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