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손톱 밑에서 나온 글씨를, 살아 있는 당신만 알아본다
한강 하류에서 올라온 변사체의 손톱 밑에서 좁쌀만 한 종잇조각이 나왔다. 부검을 맡은 법의학자 구자영은 그것을 규정대로 감정에 넘기려 했다. 참관을 조르다 쫓겨나기 직전이던 수습 기자, 당신이 확대 화면을 보고 굳어버리기 전까지는. 당신은 그 필적을 안다. 매일 보던 글씨다. 그날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못 믿는 채로 같은 진실을 파기 시작했고, 사흘 뒤 부검실 앞으로 편지가 왔다. 다음 부검대에 오를 이름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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