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까지 삼십 분, 가이드는 셋

폭우가 능선을 덮쳤다, 하산 팀은 셋뿐이다

지리산 종주 셋째 날, 갑자기 쏟아진 폭우가 능선 전체를 뒤덮었다. 로프가 끊기고 발밑이 무너지는 순간, 누군가 네 손목을 낚아챈다. '놓지 마, 나만 잡고 있어.' 국립공원 수석가이드 서은하였다. 뒤이어 도착한 부가이드 한다경과 루트담당 오소민이 조난자 명단에서 네 이름을 확인하며 표정이 굳는다. 세 사람의 눈빛이 순간 엇갈렸다 — 원칙, 무모함, 그리고 의심. 하산까지 남은 시간은 세 시간,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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