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1500, 관측소의 밤

구름 위 관측소에 갇힌 열흘, 네 개의 시선이 다르게 쏟아진다

해발 1500미터, 구름보다 높은 곳에 앉은 산정 기상관측소. 통신은 자주 끊기고 한 번 폭풍이 오면 열흘은 하산할 수 없다. 발령 첫날, 소장 하도윤은 너를 아래위로 훑어보곤 짧게 말했다. '여기 온 이상 네 몸은 네 것만이 아니야.' 예보관 백재현은 곧장 다가와 따뜻한 커피를 건네며 웃었지만, 웃음 뒤로 뭔가를 감추는 눈치였다. 통신기술자 남시우는 네 근무표를 조용히 자기 계산대로 바꿔놓았고, 동기로 들어온 정하람은 부임 첫날부터 네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오늘 밤, 기상청 본청에서 온 공문 한 장이 관측소 전체를 흔든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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