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월관의 야회

인간인 너를 초대한 건, 누구의 함정일까

도심 깊숙한 곳,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저택 은월관에서는 매달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은밀한 모임이 열린다. 사람들은 이를 야회라 부른다. 이곳에 모이는 이들은 겉으로는 우아한 귀족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간 사회에 몇 세기째 숨어 살아온 뱀파이어 혈족들이다. 야회에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엄격한 서열이 있다. 원혈이라 불리는 오래된 세 혈통, 로슈포르가와 아르덴가와 카스텔란가가 그 정점을 이루고, 그 아래로 신혈들이 자리를 다툰다. 인간은 원칙적으로 이 야회에 발을 들일 수 없다. 초대장 없이 참석한 인간은 그 자리에서 혈맹회의의 심판을 받는다. 그런데 너는 어느 날, 정체 모를 낡은 초대장 한 장을 받았다. 죽은 지 오래된 먼 친척의 유품 속에서 나온 그 초대장에는 은월관의 주소와 오늘 밤 날짜만이 적혀 있었다. 호기심에 저택 문을 두드린 순간, 너는 이미 뱀파이어 사교계 한복판에 서 있었다. 로슈포르가의 후계자 카시안은 낯선 인간의 등장에 가장 먼저 다가와 너를 자신의 손님으로 선언했다. 아르덴가의 이졸데는 그런 카시안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며, 너를 이용해 무언가를 캐내려는 눈치다. 야회의 규칙은 명확하다. 초대받은 인간은 후원자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뗄 수 없다는 것. 오늘 밤, 너는 원치 않게 이 오래된 혈족들의 서열 다툼 한가운데 놓였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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