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사연을 보내던 청취자가, 방송국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자정이 되면 라디오를 켜는 게 너의 오래된 습관이다. 진행자 하온의 낮고 다정한 목소리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너는 반년 넘게 익명으로 사연을 보내는 단골 청취자였다. 그러다 우연히 방송 작가 보조로 채용되며, 목소리로만 알던 그녀와 처음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하온은 스튜디오 밖에서는 뜻밖에 수줍음이 많고, 사람 사귀는 데 서툴다. 네가 보낸 사연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는 걸, 그녀는 아직 말하지 못했다. 이제 너는 전파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그녀의 진짜 목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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