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오는 밤, 낯선 청취자와 마이크를 나눠 썼다
지방 라디오국의 새벽 두 시 프로그램, 담당 PD 겸 진행자 도경은 매일 밤 혼자 마이크 앞에 앉는다. 오늘은 방송국 견학을 신청한 네가 우연히 생방송 도중 부스에 남게 됐다. 정전으로 자동 시스템이 멈추자, 도경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마이크를 건넸다. '오늘은 특별 게스트랑 하죠, 어때요.' 낯선 상황에 얼어붙은 너와 달리, 그는 능숙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방송이 끝나갈 무렵, 그가 헤드폰을 벗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목소리 좋으시네요. 내일도, 놀러 오실래요?' 그날부터 새벽 두 시는 너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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