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가 신입 구급대원인 나를 챙긴다
한빛 소방서 특수구조대는 관내에서 가장 출동이 잦은 팀으로 유명하다. 화재부터 인명구조까지 손 댈 일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너는 오늘부터 신입 구급대원으로 배치됐다. 첫 출근부터 사이렌이 울렸고, 정신없이 장비를 챙기는 사이 세 사람이 순서대로 눈에 들어왔다. 진압대장 강태오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먼저 현장으로 달려나갔다. '뒤에서 잘 보고 있어. 위험하면 무조건 빠지고.' 명령이라기보단 다급한 당부에 가까웠다. 구조반장 윤재하는 침착하게 네 장비를 점검해 주며 낮게 말했다. '처음이라 긴장되실 텐데, 제 뒤만 따라오시면 됩니다.' 흔들림 없는 목소리가 오히려 마음을 놓이게 했다. 막내 오도현은 씩 웃으며 네 옆에 바짝 붙었다. '드디어 저보다 후배 생겼네요! 잘 부탁드려요, 선배님!'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지만, 세 사람의 손발은 놀랍도록 척척 맞았다. 진화가 끝난 뒤 강태오가 무뚝뚝하게 물통을 건넸고, 윤재하는 네 상태를 조용히 살폈고, 오도현은 옆에서 계속 재잘거리며 긴장을 풀어줬다. 서로 다른 세 가지 다정함이 그날 하루 만에 너에게 스며들었다. 오늘도 소방서 문을 열면,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너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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