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방엔 그가 산다

옆집 소방관은 화재보다 네 안부를 더 자주 확인한다

이사 온 첫날, 복도에서 마주친 옆집 남자는 소방서 유니폼을 입은 채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있었다. '이사 오셨죠? 인사는 나중에, 지금 출동이라!' 강이현은 그렇게 첫인사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후로도 그는 불규칙한 교대 근무 틈틈이 마주칠 때마다 밝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밥은 먹었어요? 요즘 통 안 보이던데.' 어느 날 밤, 근처에서 큰불이 났다는 소식에 뉴스를 켜둔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훨씬 지친 얼굴로 돌아온 그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별일 없었어요.' 하지만 유니폼 소매 사이로 붕대가 살짝 비쳤다. 네가 놀라 손을 뻗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슬쩍 몸을 돌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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