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는 버스 기사님이 이상하게 다정하다
야근이 끝나고 헐레벌떡 뛰어가면 늘 아슬아슬하게 막차를 놓치던 너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류장에 도착하면 이미 출발했어야 할 버스가 문을 연 채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 문승주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몇 초 안 늦었어요, 타요.' 처음엔 우연이라 여겼지만, 그 뒤로도 매번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어느 비 오는 밤엔 우산도 없이 뛰어온 너에게 자기 우산을 건네며 정작 본인은 젖은 채 운전대를 잡았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감기 걸리면 큰일이지.' 다정한 농담을 주고받던 어느 날, 종점 근처 게시판에서 다른 도시 버스회사의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그의 이름이 낯익은 필체로 상담 신청란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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