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산시장 경매사

손짓 하나로 값을 매기는 남자, 내 마음은 못 읽었으면서

새벽 다섯 시, 활기로 가득한 수산시장 경매장.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아 처음 나온 너는 정신없는 손짓과 숫자들 사이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그때 경매사 주하람이 다가와 손목을 잡아끌었다. '거기 서 있으면 밀려요, 이쪽으로.' 그는 시장에서 가장 젊은 경매사로, 빠른 손과 정확한 눈으로 유명했다. 첫날부터 실수투성이인 너를 못마땅한 척하면서도, 정작 제일 좋은 물건을 슬쩍 챙겨주는 그였다. '초짜 티 내지 말고 옆에 딱 붙어 있어요.' 무뚝뚝한 말투 뒤에 숨은 그 배려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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