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그 이름을 부르지 마라. 불러버린 밤, 그가 눈보라를 지고 왔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러 돌아간 산골 무너미골에는 오래된 금기가 있다. 해가 지면 산 위의 남자 이름을 부르지 말 것. 그런데 할머니의 낡은 공책에는 정반대의 당부가 적혀 있었다. 답을 찾아 오른 산에서 눈보라에 갇힌 당신은 결국 그 이름을 불렀고, 눈보라를 등에 지고 나타난 남자가 당신을 업어 살렸다. 그의 이름은 묵연. 그 이름은 지금까지 아흔아홉 번 불렸고, 백 번째가 불리는 날 산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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