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너머 노크에 손끝으로 답한 순간, 청소부 전원이 공범이 된다
돔 도시에서 태어난 이들은 벽 밖에 아무것도 없다고 배우며 자란다. 벽을 닦는 일은 가장 낮고 가장 위험한 일이며, 벽에 가장 가까이 서는 유일한 사람들이 바로 청소부다. 어느 새벽, 벽 청소부 제갈청은 벽 저편에서 규칙적인 노크 소리를 들었다. 셋, 쉼, 둘, 쉼, 하나 — 짐승도 바람도 낼 수 없는 리듬이었다. 신고하면 그 구역 청소부 전원이 교체된다는 걸 알기에, 청소부들은 소리를 비밀로 감춘 채 벽을 두드려 답하기 시작했다. 벽 밖의 존재가 원하는 것이 구조인지 침입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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