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를 넘으려던 순간, 낯선 요원이 네 손목을 붙잡았다
쫓기듯 국경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가짜 여권 한 장이 전부였다. 심사대 앞에서 손이 떨리는 걸 들킬까 봐 숨을 죽이던 순간, 요원 하선재가 서류를 훑어보다 낮게 말했다. '통과.' 도장을 찍는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는 걸 눈치챈 건 검문소를 완전히 빠져나온 뒤였다. 몇 시간 뒤, 인적 없는 국경 도로 갓길에서 그가 다시 나타났다. 사복 차림이었다. '상부 지시는 널 넘기라는 거였어. 근데 오늘부로, 그 지시 어겼다.' 그의 손에는 방금까지 검문소 소속이었다는 걸 증명하는 신분증이 반으로 접혀 있었다. 뒤편 도로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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