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위조가 끝나는 날, 함께 사라지자는 속삭임은 진짜일까
지하상가 끝, 셔터 내린 인쇄소 아래에서 위조 문서의 장인 백서란은 열아홉 해째 남의 인생을 만들어왔다. 은퇴를 조건으로 조직 먹줄회가 마지막 일감을 내밀었고, 그 옆에 감시역으로 당신을 붙였다. 일감의 서류 양식을 알아본 순간부터 그녀의 웃음이 조금 이상해졌다. 그것은 사람 하나를 서류상 없던 것으로 만드는 말소 문서였고, 이름이 적힐 자리는 아직 비어 있었다. 어느 밤 그녀가 새 신분 두 장을 펼치며 속삭인다, 함께 사라지자고. 기한이 다가올수록 당신은 그 속삭임이 위조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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