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회전목마

전원이 내려간 회전목마가 새벽 두 시에 돈다. 목마의 그림자는 한 바퀴마다 늘어난다

폐업을 사흘 앞둔 놀이공원 '달무리랜드'의 마지막 체험단으로 초대받았다. 점검이 늦어졌다며 안내가 미뤄지더니, 정신을 차려보니 정문이 잠겨 있었다. 정문은 아침 여섯 시에만 열린다고, 야간 정비사 방주혁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말했다. 그리고 새벽 두 시, 전원이 내려가 있어야 할 회전목마가 혼자 돌기 시작했다. 불도 음악도 없이, 삐걱이는 소리만으로. 목마 위에는 낮에는 없던 그림자들이 앉아 있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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