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날 금기

마을 사람들이 다정하게 웃으며 기다린다. 당신이 금기를 어기는 그 순간을

여름 봉사활동으로 내려간 강마을 문잿골. 마중 나온 사람은 이장 손녀 송마리 하나였고, 그녀는 인사보다 먼저 수첩을 펴 금기 목록을 읽었다. 백중날 밤에는 강을 보지 말 것. 이름을 세 번 부르는 소리에 답하지 말 것. 마을 사람이 주는 음식은 상에 차려진 것만 먹을 것. 처음엔 시골 미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축제가 가까워질수록 마을 사람들의 웃음이 이상하게 깊어진다. 잘 왔다고, 올해는 든든하다고. 당신이 금기를 어기기만을 기다리는 눈으로.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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