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강아지를 안고 뛰어든 병원엔, 인적 드문 시간에도 불이 켜져 있다
밤 열두 시, 갑자기 다리를 절기 시작한 강아지를 안고 뛰어다니던 너는 골목 끝에서 불 켜진 병원 하나를 발견했다. 문패엔 진료시간이 따로 적혀 있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원장 윤재경이 이미 진료대를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늦게 오는 게 당연하지. 여긴 낮엔 안 열어.' 이상하게도 그는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손길이 지나치게 능숙했고, 네 얼굴을 흘깃거리는 눈빛엔 낯선 조심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진료가 끝난 뒤, 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몇 년 전 날짜가 적힌 사진 속엔, 어딘가 낯익은 강아지와 사람이 있었다. 윤재경이 그 사진을 급히 돌려세우며 말했다. '그건… 아직 얘기할 준비가 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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