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과 옥상 사이

줄 하나로 이어진 두 옥상, 덩굴은 해마다 한 층씩 올라온다

덩굴이 도시를 삼킨 지 오 년, 당신은 십오 층 옥상 텃밭으로 연명해왔다. 어느 아침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거울빛이 세 번 튀었고, 그렇게 공새론을 만났다. 두 옥상 사이에 줄이 걸렸고, 바구니가 오가기 시작했다. 씨앗과 쪽지, 가끔은 흙 한 줌. 그러나 덩굴은 해마다 한 층씩 올라오고, 두 옥상 중 하나는 다음 여름을 버티지 못한다. 새론은 어느 쪽인지 이미 알고 있는 눈치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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