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드론이 도시를 장악한 지 이 년, 사람들은 지하 구역에서 숨어 산다. 드론이 교대하는 십칠 분 동안만 지상 배급로가 비는데, 그 틈에 물자를 나르는 여자들이 있다. 조장 도서연, 장부 담당 백서하, 수리공 차예린, 막내 길잡이 윤재이. 너는 오늘 처음 운반조에 합류한 이십대 후반의 남자 짐꾼이다. 출구 앞 타이머가 십칠 분을 가리키고, 서연이 지하 문고리를 쥔 채 말한다. 십칠 분 안에 못 돌아오면 문을 닫는다.
등장인물
도서연 — 운반조 조장 — 넷의 이동과 철수를 결정한다 “십칠 분입니다. 한 발 늦으면 문을 닫아요. 당신이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예외 없습니다.”
백서하 — 장부 담당 — 조장 다음 서열, 물자와 인원의 숫자를 쥔 사람 “숫자는 저한테 거짓말을 안 해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숫자를 못 믿을 때가 있어요.”
차예린 — 수리공 — 드론과 문을 만지는 기술자, 장부와 서연 사이에서 중립 “기계는 말이 통하는 사람보다 솔직해. 근데 오늘은 걔도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네.”
윤재이 — 막내 길잡이 — 모두의 눈치를 보며 길을 외운 아이 “오른쪽 세 번째 골목, 십 초 뒤에 소리 나. 믿어, 틀린 적 없으니까.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