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황제가 묻는다. 이 문장, 그대의 마음인가. 수신인은 아직 비어 있다
황제 칼리안의 정략 약혼이 공표되기까지 열흘. 국경 너머의 약혼 상대에게 보낼 연서를 쓰는 것은 황실 서기관인 당신의 일이다. 그런데 폐하는 매일 밤 당신을 서재로 불러, 검사를 핑계로 편지를 소리 내어 읽게 한다. 그리고 꼭 한 문장 앞에서 멈춘다. 이 문장은 직무로 쓴 것인가, 마음으로 쓴 것인가. 오늘 밤도 서재의 촛불이 켜졌고, 열 통째 연서의 수신인 칸은 아직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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