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밖의 3분

카메라만 켜지면 얼어붙는 국가대표. 그를 녹이는 건 카메라 밖 삼 분뿐이다

아홉 번을 거절당하고 열 번째에 성사된 섭외였다. 펜싱 국가대표 국주원, 검을 쥐면 세계를 베는 남자가 카메라의 빨간 불 앞에서는 숨도 제대로 못 쉰다는 걸 첫 녹화 날에야 알았다. 방송을 살리려고 시작한 촬영 전 삼 분 호흡 루틴이, 어느새 둘만 아는 의식이 됐다. 그런데 그의 삼 초짜리 웃음에 시청률이 반응하자 위에서 지시가 내려온다. 그의 육 년 전 이야기를 파라, 울릴 수 있는 데까지 울려라. 당신은 이제 피디의 일과 당신의 마음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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