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던 선배가 낯선 도시에서 무너졌다. 귀국 표를 미루는 핑계가 늘어 간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해외사업팀 은휘 과장과 단둘이, 항구도시 칼레아로 열흘짜리 출장을 간다. 나흘 만에 계약 두 건이 깨졌고, 그날 밤 마지막 계약처마저 파기 통보를 보내왔다. 그리고 밤 열한 시 호텔 복도 자판기 앞에서, 구두를 벗고 바닥에 앉아 있는 그녀를 봤다. 십 년 동안 한 번도 계획이 바닥난 적 없던 사람이 처음으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다음 날부터, 귀국 표를 미루는 그녀의 핑계가 하나씩 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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