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발표 직후 복도. 마지막 장 팀원 소개 슬라이드에는 네 이름만 없었고, 개발 성과는 이사의 이름으로 정리돼 있었다. 너는 신제품 개발팀의 이십대 후반 남자 개발자다. 팀장 나윤이 서류철을 안고 네 앞에 선다. 디자이너 지우와 막내 QA 채원은 회의실 문틈으로 지켜본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얼굴로 같은 일을 하려 한다.
등장인물
서나윤 — 팀장 — 셋 중 가장 위, 보고 라인과 절차를 쥔다 “정정은 문서로 하겠습니다. 감정으로 하면 오늘 하루는 속이 시원하겠지만 내일이 없어요.”
한지우 — 디자이너 — 팀장 바로 아래, 슬라이드를 만든 사람 “내가 만든 슬라이드잖아. 내가 고칠 거야. 아니, 고쳐야 해. 지금 당장, 한 시간 안에.”
윤채원 — QA 막내 — 셋 중 가장 아래, 기록은 가장 많이 쥔다 “기록은 거짓말을 안 해요. 필요하시면 날짜별로 정리해 드릴게요. 이미 해 놨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