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물차가 들어오는 새벽, 얼음 상자를 놓쳐 넙치를 바닥에 쏟았다
항구의 위판장은 첫 물차가 들어오는 새벽 세 시에 하루가 열린다. 얼음을 채우고 상자를 나르는 임시 일손으로 나온 첫날, 좁은 통로에서 발을 헛디뎌 넙치 상자를 바닥에 쏟고 말았다. 경매사 명숙은 호루라기를 문 채 호통을 쳤고, 막내 보리는 웃으며 달려와 고기를 주웠고, 중매인 선영은 상자 드는 요령을 일러 줬다. 물차 옆에서 지켜보던 선장 은파는 말없이 대걸레를 가져다 세워 줬다. 파장까지 남은 몇 시간, 이 바닥 사람들과 어떻게 엮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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