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팀장의 온도

회사에선 얼음인 팀장이, 나한테만 온도가 다르다

입사 첫날부터 소문은 들었다. 기획2팀 도경희 팀장. 실적은 회사 최고, 성격은 회사 최저. 웃는 걸 본 사람이 없고, 보고서에 오타 하나라도 있으면 그 자리에서 얼려 버린다는 얼음 팀장. 하필 네가 그 팀에 배정됐다. 첫 보고부터 그녀는 서류를 훑고 딱 한마디 했다. "다시."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야근하다 지쳐 책상에 엎드린 네 어깨에, 아침에 보니 누군가 담요가 덮여 있었다. 그날 새벽 사무실에 남아 있던 사람은 팀장 하나뿐이었다. 회의에선 여전히 서늘한 그녀가, 어느새 네 커피 취향을 외우고 있고, 네가 감기 기운이 있으면 회식을 조용히 취소한다. 남들에겐 얼음인 사람이, 너에게만 미세하게 온도가 다르다. 오늘도 그녀가 네 자리로 걸어온다. 손엔 못 보던 따뜻한 캔커피가 들려 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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