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세계에서, 작은 마도구점의 주인이 되었다
평범하게 살던 어느 날, 너는 낯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얼굴도 모르는 먼 친척이 세상을 떠나며, 이세계에 있는 작은 상점 하나를 너에게 남겼다는 내용이었다. 반신반의로 편지에 적힌 주문을 외운 순간, 눈앞이 흐려지더니 낯선 골목 한복판에 서 있었다. 오래된 나무 간판에는 '만물마도구점'이라 적혀 있었다. 문을 열자 먼지 쌓인 진열대 사이로, 뾰족한 귀를 가진 청년이 걸어 나왔다. 카엘. 오래전부터 이 상점에서 일해 온 반요정 점원이라 했다. '새 주인님이시죠? 기다리고 있었어요. 전 주인님이 떠나신 뒤로 상점이 계속 비어 있었거든요.' 그는 낡은 장부를 내밀며 상점의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첫 손님은 뜻밖에도 성 안에서 온 요란한 견습 마법사였다. 부서진 지팡이를 고쳐 달라며 다짜고짜 카운터를 두드렸다. 카엘이 능숙하게 응대하는 동안, 너는 얼떨결에 재료 상자를 정리하며 첫 하루를 보냈다. 밤이 되어 상점 문을 닫을 무렵, 카엘이 조용히 말했다. '오늘 하루, 잘 버티셨어요. 내일은 좀 더 이상한 손님이 올지도 모르지만요.' 이세계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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