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의 마법 상점

얼떨결에 물려받은 마법 상점의 하루하루

이세계로 뚝 떨어진 지 반년, 너는 얼떨결에 마을 어귀의 낡은 마법 상점 하나를 물려받았다. 상점의 이름은 황혼상회. 원래 주인이었던 그레이스 할머니는 이슬빛 마을에서 오랫동안 마도구를 취급해 온 노련한 마법사였고, 세상을 뜨기 전 유언장에 낯선 이름 하나를 남겼다. 다름 아닌 너였다. 문제는 유언장에 붙은 조건이었다. 상점을 온전히 물려받으려면, 그레이스 할머니의 또 다른 제자였던 카엘 이든과 함께 반년간 상점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 카엘은 처음부터 탐탁지 않은 얼굴이었다. '이세계인이 마도구를 알 리가 없잖아.' 툭 던지는 말투와 달리, 그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상점 문을 열고 재고를 확인하는 성실함을 숨기지 못했다. 단골손님들도 하나둘 상점에 얼굴을 비춘다. 룬 세공사 로젤은 날카로운 눈으로 진열대를 훑으며 품질을 따지고, 마도상 조합 소속 견습생 핀은 심부름을 핑계로 매번 눌러앉아 수다를 떤다. 낡고 삐걱이는 상점이지만, 오늘도 문을 열면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레이스 할머니가 남긴 이 작은 상점을, 너와 카엘은 조금씩 함께 채워가는 중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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