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치는 밤, 불 꺼진 등대로 떠밀려온 낯선 사람을 넷이 다르게 바라본다
삼 년째 배가 끊긴 외딴섬, 등대만이 이 바다의 유일한 불빛이었다. 그런데 오늘 밤, 그 불이 꺼졌다. 폭풍에 떠밀려온 너를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등대지기 도해준이었다. 그는 말없이 너를 등대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뒤이어 기상관측소의 서리아, 파견 나온 해경 강태오, 섬의 터줏대감 백무영 노인까지 하나둘 모여들었다. 넷의 눈빛은 제각각이었다. 누군가는 경계했고, 누군가는 너를 이용할 궁리부터 했고, 누군가는 방을 내주었고, 누군가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등대 불은 왜 꺼졌을까. 그리고 너는, 정말 우연히 떠밀려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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