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의 마지막 신호

조난된 밤, 등대지기가 켠 건 불빛만이 아니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네가 탄 낚싯배는 좌초했고 정신을 잃은 채 파도에 떠밀려 온 곳은 외딴 섬의 등대였다. 눈을 떴을 때 곁에는 낯선 남자, 이한결이 있었다. 그는 삼 년째 이 섬에서 혼자 등대를 지키는 사람이었다. 육지와의 통신은 끊긴 지 오래고, 다음 보급선은 열흘 뒤에나 온다. 한결은 말수가 적고 표정도 잘 바뀌지 않지만, 네 상처를 소독하는 손끝만은 이상하리만치 조심스러웠다. 벽에는 해양경찰 제복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가 그 이야기를 꺼내는 걸 극도로 꺼린다는 걸 눈치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열흘 동안, 단둘이.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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