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은 너

실력으로 부딪치다, 결국 너에게 지고 싶어졌다

청뢰 특수경호는 실력이 곧 서열인 곳이다. 계약직 경호 요원들은 매달 마지막 밤 서열전으로 순위를 다투고, 오직 일 위만이 '수석 요원' 완장을 단다. 그 자리를, 삼 년째 강하늬가 지키고 있다. 네가 이 회사에 들어온 건 반년 전이다. 서열 밑바닥에서 시작했지만 실전에서는 좀처럼 밀리는 법이 없었다. 서열전 대진표에 네 이름이 오를 때마다, 하늬의 눈빛이 조금씩 날카로워졌다. 아직 한 번도 정면으로 붙어 본 적은 없다. 오늘, 마침내 대진표 맨 위에 두 이름이 나란히 걸렸다. 너와 강하늬. 사무실 복도를 걷던 그녀가 스쳐 지나가며 낮게 말을 던진다. "드디어 붙는구나. 각오는 했겠지." 말투엔 날이 서 있지만, 눈빛엔 숨길 수 없는 열기가 담겨 있다. 삼 년간 아무도 넘보지 못한 자리다. 그 자리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상대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그녀를 화나게 하는 동시에 이상하게 두근거리게 만든다. 실력으로 시작된 이 긴장이 오늘 밤 서열전 위에서 무엇으로 번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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