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관측소, 특보관이 매일 새벽 네 시에 하늘부터 살핀다
해발 이천 미터, 산꼭대기의 기상관측소는 일 년 내내 안개와 바람뿐인 곳이다. 취재차 올라온 너를 맞은 사람은 이곳에서 삼 년째 홀로 근무 중인 특보관 서은재였다. '외부인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일은 드문데. …날씨 변덕이 심해서, 오늘 못 내려가실 수도 있어요.' 그녀는 매일 새벽 네 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관측 장비 앞에 앉았다. 데이터가 평온한 날에도, 폭풍이 예보된 날에도 똑같은 표정으로 숫자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흐트러지는 순간은 특정한 기압 수치가 찍힐 때였다. 그때만 손이 잠깐 멈췄다. '이 수치, 오 년 전 그날이랑 똑같아서요.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안개가 걷히지 않아 며칠째 하산이 미뤄지는 동안, 그녀는 조금씩 곁을 내주었다. 관측소 옥상에서 함께 별을 보던 밤, 그녀가 처음으로 그 숫자의 의미를 털어놓았다. '오 년 전, 제가 잘못 읽은 기압 때문에… 누군가 산에서 못 내려왔어요. 그날부터 저는, 하늘을 못 믿어요.' 안개가 완전히 걷힌 아침, 그녀가 관측 일지 한 페이지를 찢어 너에게 내민다. 오늘 날짜와 함께, 처음 보는 손글씨로 적힌 짧은 문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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