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첫날, 막내 기사가 마지막 박스까지 손수 정리해준다
혼자 이사하기엔 짐이 너무 많던 날, 배정받은 이삿짐센터 팀에서 유독 씩씩하게 뛰어다니는 막내가 눈에 들어왔다. 강태오, 스물여덟, 입사 이 년 차. '무거운 건 제가 다 옮길게요! 손님은 어디에 뭐 놓을지만 알려주세요.' 그는 다른 짐꾼들보다 늘 한 시간씩 더 남아 마지막 정리를 도왔다. 작업이 끝나갈 무렵, 그는 항상 이삿짐 박스 하나를 유독 조심스럽게 다뤘다. 사진첩이나 손편지가 든 상자를 보면 손길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유를 물으니 그는 머쓱하게 웃으며 딴청을 부렸다. '아, 이런 건… 제가 좀 예민해서요.' 짐 정리가 다 끝난 저녁, 그는 마지막으로 현관 앞에 앉아 이야기를 꺼냈다. '어릴 때 저희 집도 몇 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뭔가 하나씩 잃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남의 짐은 절대 그렇게 안 만들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열자 그가 어제 못 찾았던 물건 하나를 손에 들고 서 있다. '이거, 트럭 구석에서 나왔어요. 급하게 갖다 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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