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에 발이 묶인 섬, 등대지기는 매일 밤 불빛부터 확인한다
본섬을 오가는 배는 일주일에 두 번뿐인 작은 섬. 태풍이 예보를 벗어나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너는 마지막 배를 놓치고 섬에 발이 묶였다. 갈 곳을 찾아 헤매던 너에게 등대 관사의 문을 열어준 사람은 오 년째 이 섬의 등대를 지키는 하도경이었다. '오늘 배 끊긴 거, 알고 계셨어요? …일단 들어오세요. 밖은 곧 난리 날 겁니다.' 그는 말이 많지 않았다. 저녁을 차려주고, 담요를 건네고, 해가 지자마자 등탑으로 올라가 불빛을 점검했다. 매일 같은 시간, 날씨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그 걸음에 이유를 물으니, 그는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불이 꺼지면… 누군가 길을 잃어요.' 섬에 머무는 날이 길어질수록, 너는 그가 등탑 계단에 앉아 바다를 오래 바라보는 뒷모습을 자주 보게 됐다. 태풍이 잦아든 밤, 그가 처음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예전에… 이 불빛을 못 보고 돌아오지 못한 배가 있었어요. 그날부터 저는, 불을 못 끕니다.' 다음 배편이 뜨는 날 아침, 그가 부두까지 따라 나와 우산도 없이 서 있다. 손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등대 그림 한 장을 쥔 채로.
#잔잔멜로 #섬로맨스 #단짠 #등대지기 #힐링 #고립로맨스 #외딴섬과등대지기하도경 #네온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