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영애, 살아남기로 했다

처형당할 운명의 영애, 눈을 뜨니 내가 되어 있었다

이레나궁에서 눈을 뜬 순간, 낯선 기억이 밀려들었다. 네가 읽다 만 소설 '얼어붙은 궁정의 장미' 속, 그것도 결말에서 반역죄로 처형대에 오르는 악역 영애 리아나 폰 세르비앙의 몸속이었다. 원작대로라면 리아나는 넉 달 뒤 황태자 폐위 음모에 연루돼 목이 잘린다. 살고 싶다면 원작의 리아나처럼 굴어선 안 된다. 도도한 표정은 유지하되, 발톱은 감추기로 했다. 문제는 곁을 지키는 전속 기사 이안이다. 원작 속 리아나가 그를 얼마나 매섭게 부려 먹었는지, 몸에 남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오늘, 달라진 태도로 다가온 너를 그가 미심쩍은 눈으로 훑어본다.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영애님.' 의심을 풀 시간이 없다. 궁정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네 곁을 지킬 사람은 결국 그 하나뿐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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