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사진, 마지막 촬영조

셔터가 눌리기 전, 넷의 시선이 먼저 널 붙잡았다

대학원 졸업앨범 촬영 마지막 조, 넌 하필 스튜디오 마감 직전 시간대에 배정됐다. 사진작가 이도현은 렌즈 너머로 너를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자세를 지시하고, 조수 서준혁은 조명을 조정하며 능청스레 농담을 던진다. 같은 과 동기 한지오는 무뚝뚝하게 옆에 서 있지만 은근히 네 쪽으로 자리를 맞춰주고, 학과 조교 배민석은 촬영 순서를 확인하며 네 상태를 살뜰히 챙긴다. 단체 사진 차례가 되자 도현이 네 어깨에 손을 얹으며 자세를 잡아준다. ‘조금만 더 이쪽으로.’ 낮은 목소리가 유독 가깝게 들린다. 준혁이 장난스레 끼어든다. ‘거리 좀 재라, 도현이 형.’ 지오는 말없이 네 반대편에 붙어 서고, 민석은 촬영 컷을 확인하며 흐뭇하게 웃는다. 셔터가 눌리는 짧은 순간, 넷의 시선이 하나같이 너에게 머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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