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늦은 밤, 한 줄 자막을 두고 몇 번이고 고쳐 쓰는 사람
번역 회사 구석, 작은 자막번역실은 자정이 넘어야 조용해진다. 신입 번역가로 입사한 첫 주, 옆자리에서 한 줄을 몇 번이고 지웠다 쓰던 남자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며 말했다. '이 대사, 자꾸 마음에 안 차네요. …혹시, 다른 표현 있을까요?' 번역가 백승우는 마감을 늦게 넘기는 걸로 유명했다. 남들은 대충 넘기는 짧은 대사도 그는 몇 번이고 곱씹으며 고쳤다. 유독 네가 맡은 작품의 자막만은 마감이 지나도록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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