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감실의 네 남자

통금을 어긴 건 너였는데, 문을 열어준 건 넷이었다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에 입주한 지 반년째, 넌 오늘 실험실 마감이 늦어져 통금 자정을 십 분 넘겨 정문에 도착했다. 사감 표건우는 규정집을 든 채 냉랭하게 문 앞을 막아서고, 부사감 나윤재는 그 뒤에서 능청스럽게 웃으며 상황을 지켜본다. 마침 같은 동 대학원생 도재현이 지나가다 말없이 네 편을 들어주고, 옆방 임한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뛰어나와 담요부터 걸쳐준다. ‘규정은 규정입니다.’ 건우가 단호히 말한다. 하지만 사정을 들은 뒤, 그의 시선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윤재가 장난스레 끼어든다. ‘오늘만 특별히, 내가 봐줄까?’ 재현은 짧게 한마디, ‘실험 때문이면 어쩔 수 없잖아.’ 한결은 네 손을 잡아끌며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요’ 한다. 규정과 마음 사이에서, 넷의 선택이 오늘 밤 갈린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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